협동조합,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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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맛있다 여기?/[일기]오늘 뭔 야그? 24

[제12편]한강_얼마나 사랑할수있을까

https://youtube.com/shorts/k0Ei23KHTHQ (제12편)학살에서 살아남은 뒤 사랑하는 사람의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내 장례를 치르고자 쌓아온 사람, 애도를 종결하지 않는 사람, 고통을 품고 망각에 맞서는 사람, 작별하지 않는 사람 평생에 걸쳐 고통과 사랑이 같은 밀도와 온도로 끓고 있던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는 묻고 있었던 것 같다.우리는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 어디까지가 우리의 한계인가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는 끝내 인간으로 남는 것인가.작별하지 않는 날>>을 출간한 뒤 3년이 흐른 지금, 아직 나는 다음의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 책을 완성한 다음에 쓸 다른 소설도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다.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언니에게 내 삶을 잠시 빌려주려..

[제11편] 한강_생명은 따뜻하다

https://youtube.com/shorts/XCU6WZiNsJ0 소년이 온다>>를 쓸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느꼈다. 학살 생존자들의 증언들을 읽고, 자료를 공부하며 언어로 치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잔혹한 세부들을 응시하며 최대한 절제하여 써간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것은 검은 나무들과 밀려오는 바다의 꿈을 꾼 아침으로부터 약 7년이 지났을 때였다.소설을 쓰는 동안 사용했던 몇 권의 공책들에 나는 이런 메모를 했다.생명은 살고자 한다. 생명은 따뜻하다. 죽는다는 건 차가워지는 것, 얼굴에 쌓인 눈이 녹지 않은 것, 죽인다는 것은 차갑게 만드는 것. 역사 속에서의 인간과 우주 속에서의 인간, 바람과 해류, 전 세계를 잇는 물과 바람의 순환,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다. 부..

[제10편]한강_고통은사랑의증거

https://youtube.com/shorts/4VbimjTvrTQ (제10편) 그렇게 《소년이 온다》를 완성해 마침내 출간한 2014년 봄,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다고 고백해 온 고통이었다. 내가 이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느낀 고통과,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느꼈다고 말하는 고통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생각해야만 했다. 그 고통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인간성을 믿고자 하기에,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자 하기에, 그 사랑이 부서질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일까? 사랑에서 고통이 생겨나고, 어떤 고통은 사랑의 증거인 것일까?  같은 해 6월에 꿈을 꾸었다. 성근 눈이 내리는 벌판을 걷는 꿈이었다.벌판 가득 ..

[제9편]한강_소년이온다

(제9편)열두 살에 그 사진첩을 본 이후 품게 된 나의 의문들은 이런 것이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가? 인간의 참혹과 존엄 사이에서, 두 벼랑 사이를 잇는 불가능한 허공의 길을 건너려면 죽은 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어린 동호 가 어머니의 손을 힘껏 끌고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걸었던 것처럼. 당연하게도 나는 그 망자들에게, 유족들과 생존자 들에게 일어난 어떤 일도 돌이킬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의 감각과 감정과 생명을 빌려드리는 것뿐이었다. 소설의 처음과 끝에 촛불을 밝히고 싶었기에, 당시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식을 치르는 곳이었..

[노년준비]5060세대 100세준비 꿀팁10계명

https://youtube.com/shorts/V0ROAKwEKEg 노년을 준비하는 50대 60대 생활 꿀팁 10계명1. 규칙적인 운동을 하루 최소 150분 이상 근력운동 지속하세요2. 습관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활동과 새로운 기술을 배우세요3. 인간관계를 위해 건전한 사회활동을 하세요4. 허리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 항상 관찰하고 개선하세요5. 하루 7~9시간 기분좋은 수면을 취하세요6. 외모관리를 통해 자신을 체크하세요7. 자연식품과 단백질 위주의 영양섭취를 하세요8. 스트레스가 없도록 관리를 잘하세요9. 과음과 흡연을 하지마세요.10.새로운 취미나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세요  100세 인생 이제부터 준비해야 인생 100세 시대입니다.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초고..

[제7편]한강_국가폭력

(제7편)그후 1년 가까이 새로 쓸 소설에 대한 스케치를 하며, 1980년 5월 광주가 하나의 겹으로 들어가는 소설을 상상했다. 그러다 망월동 묘지에 찾아간 것은 같은 해 12월, 눈이 몹시 내리고 난 다음날 오후였다. 어두워질 무렵 심장에 손을 얹고 얼어붙은 묘지를 걸어나오면서 생각했다. 광주가 하나의 겹이 되는 소설이 아니라, 정면으로 광주를 다루는 소설을 쓰겠다고. 9백여 명의 증언을 모은 책을 구해, 약 한 달에 걸쳐 매일 아홉 시간씩 읽어 완독했다. 이후 광주뿐 아니라 국가폭력의 다른 사례들을 다룬 자료들을, 장소와 시간대를 넓혀 인간들이 전 세계에 걸쳐, 긴 역사에 걸쳐 반복해온 학살들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 그렇게 자료 작업을 하던 시기에 내가 떠올리곤 했던 두 개의 질문이 있다. 이십대 중..

(제6편) 한강_광주학살

https://youtube.com/shorts/6XeBg4Wdrt01980년 1월 가족과 함께 광주를 떠난 뒤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 학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 이후 몇 해가 흘러 서가에 거꾸로 꽂힌 ‘광주 사진첩’을 우연히 발견해 어른들 몰래 읽었을 때는 열두 살이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에 저항하다 곤봉과 총검, 총격에 살해된 시민들과 학생들의 사진들이 실려 있는, 당시 정권의 철저한 언론 통제로 인해 왜곡된 진실을 증거하기 위해 유족들과 생존자들이 비밀리에 제작해 유통한 책이었다. 어렸던 나는 그 사진들의 정치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그 훼손된 얼굴들은 오직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으로 내 안에 새겨졌다.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나는 생..

[제5편]한강_침묵과 어둠

https://youtube.com/shorts/lvsrFz7OzdI (제5편)20250221  다섯번째 장편소설인 《희랍어 시간》은 그 질문에 서 다시 더 나아간다. 우리가 정말로 이 세계에서 살아나가야 한다면, 어떤 지점에서 그것이 가능한 가? 말을 잃은 여자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는 각자의 침묵과 어둠 속에서 고독하게 나아가 다가 서로를 발견한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촉각적 순간들에 집중하고 싶었다. 침묵과 어둠 속에서, 손톱을 바싹 깎은 여자의 손이 남자의 손 바닥에 몇 개의 단어를 쓰는 장면을 향해 이 소설 은 느린 속력으로 전진한다. 영원처럼 부풀어오르 는 순간의 빛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의 연한 부분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쓰며 나는 묻고 싶었다. 인간의 가장 연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