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편] 한강_생명은 따뜻하다
https://youtube.com/shorts/XCU6WZiNsJ0 소년이 온다>>를 쓸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느꼈다. 학살 생존자들의 증언들을 읽고, 자료를 공부하며 언어로 치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잔혹한 세부들을 응시하며 최대한 절제하여 써간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것은 검은 나무들과 밀려오는 바다의 꿈을 꾼 아침으로부터 약 7년이 지났을 때였다.소설을 쓰는 동안 사용했던 몇 권의 공책들에 나는 이런 메모를 했다.생명은 살고자 한다. 생명은 따뜻하다. 죽는다는 건 차가워지는 것, 얼굴에 쌓인 눈이 녹지 않은 것, 죽인다는 것은 차갑게 만드는 것. 역사 속에서의 인간과 우주 속에서의 인간, 바람과 해류, 전 세계를 잇는 물과 바람의 순환,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