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_2025년 2월17일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다.
열어보니 유년 시절에 쓴 일기장 여남은 권이 담겨 있었다.
표지에 ‘시집’이라는 단어가 연필로 적힌 얇은 중철 제본을 발견한 것은 그 포개어진 일기장들 사이에서였다.
A5 크기의 갱지 다섯 장을 절반으로 접고 스테이플러로 중철한 조그만 책자. 제목 아래에는 삐뚤빼뚤 한 선 두 개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왼쪽에서 부터 올라가는 여섯 단의 계단 모양 선 하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일곱 단의 계단 같은 선 하나. 그 건 일종의 표지화였을까?
아니면 그저 낙서였을 뿐일까?
책자의 뒤쪽 표지에는 1979라는 연도와 내 이름이,
내지에는 모두 여덟 편의 시들이 표지 제목과 같은 연필 필적으로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페이지의 하단마다에는 각기 다른 날짜들이 시간순으로 기입되어 있었다.
https://youtube.com/shorts/TuMAGYAcmRw
- 제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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